왕의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은 광대의 신분으로 저잣거리에서 풍자극과 줄타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광대의 무리 꼭두(사당패의 우두머리)각시는 다른 광대들의 대우는 푸대접하지만, 외모가 수려한 공길에게는 양반들에게 성 상납을 시키기 위해 잘 대해주며, 돈을 법니다.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본 장생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공길을 데리고 목숨 걸고 도망칩니다. 도망 도중 공길이는 장생을 구하기 위해 마주친 꼭두를 죽이게 되고, 그 충격으로 반쯤 넋이 나간 공길이에게 맹인 연극으로 달래주며, 공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 주며 서로 길을 떠납니다. 떠돌이 생활 중에도 저잣거리에서 연극을 하고 지내던 중에 장생을 한양으로 올라가 가장 큰 판을 열자고 말하며 공길과 함께 한양으로 떠납니다. 한양에 도착한 장생과 공길은 저잣거리에서 벌어지는 광대 판에 난입하고, 한양 안의 광대들인 육갑,칠득,팔복 등을 재주로 대결하며 기를 그들과 합세하게 됩니다. 그들은 풍자극을 벌이게 되는데 왕과 후궁을 가지고 조롱하는 광대극을 벌리고, 이를 지켜보던 환관 김처선에게 들켜 왕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의금부로 잡혀가 사정없이 매질을 당하게 됩니다.
이런 고문을 당하던 중 장생이는 배짱 좋게 "우리가 직접 연극을 왕께 보여 드리고 왕을 웃기게 한다면 모욕이 아니지 않느냐?" "왕 앞에서 광대극을 벌이게 해 달라"고 외칩니다. 물론 실패하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은 뻔한 일이죠!
김처선은 어떠한 꿍꿍이가 있는지, 장생이 제안을 받아들여 장생은 공길과 육갑, 칠득, 팔복과 함께 왕과 장녹수와 대감들 앞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광대극을 펼칩니다. 호언장담한 장생이의 예상과 다르게 너무 긴장한 육갑,칠득,팔복은 실수를 연발로 하며 극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듭니다. 장생은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마지막 힘을 다해 왕의 앞에까지 달려가 극의 최종장인 아들 타령을 필사적으로 불렀으나, 연산군의 표정은 미동도 없는 무표정이었고, 뒤에서 보고 있던 공길이는 더한 위기감을 느끼고 애드리브로 장생과 합을 맞추고, 그 모습에 만족한 연산군이 너털웃음을 터뜨린 후 이 무리를 궁에 두고 자신이 원할 때마다 광대극을 즐길 수 있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그날 공길 광대들은
특식을 받아먹으며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신하들은 천한 광대들이 궁에 있는 것은 법도에 어긋난다고 내 쫒을 것을 연산군에게 항소합니다.
그러나 왕의 거부와 권력이 강한 김처선의 전략으로 장생의 무리는 머물게 됩니다.
이제는 왕의 한 사람이 아닌 중신들을 가지고 놀 생각을 하자며 장생을 자극하고, 장생을 전국의 재주 있는 광대들을 모아 광대 패를 만들게 해 달라고 합니다.
허락은 받은 장생은 전국의 광대들을 모으는 방을 붙여 광대 패를 만든 장생과 공길은 뇌물을 받고 관직을 사고파는 탐관오리를 풍자하는 연극을 벌이고, 연산군은 그 연극을 보며 중신들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흥이 한껏 오른 연산군은 연극에 심취되어 두 광대 앞에 익선관을 바치며 받아주시라고 부탁하는 돌발행동을 합니다. 광대와 궁궐은 큰 당혹감과 충격에 빠져버립니다. 냉대한 적막이 흐를 때 광대들은 연극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왕은 다시 흥이 한껏 올라 신하들에게 술을 하사하시던 와중에 받쳐 든 술잔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중간을 추궁하게 시작합니다. 결국 추궁당한 윤지상이 매관매직을 실토하자, 분노한 연산군은 윤지상을 마구 매질한 후 윤지상을 파직, 전 재산 몰수하고 손가락을 잘라 조정 대신들에게 돌려보라는 명을 내립니다. 매번 연극 공연 때마다 이러한 비리가 있는 대신들을 추궁하고 벌을 하게 되어 광대들은 점점 불안해야 하며 공연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후 연산군은 공길이를 불러 단둘이 놀자고 합니다. 처음에는 양반들처럼 성 상납을 요구하실까 긴장하며 방에 들어갔지만 알고, 긴장감을 풀고 손가락 인형극과 그림자 인형극을 보여주고, 연산군은 어린아이처럼 눈에 빛을 내며 몰입합니다. 그 모습을 본 공길은 묘한 감정을 느끼며 돌아오는데, 장생은 공길의 모습을 보여 과거의 양반집에서 몸을 팔고 온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 속상해합니다.
연산군 역시 장녹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시무룩하게 보내자 역시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순수한 마음으로 공길과 시간을 보낸 후 연산군은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무를 보러 왔는데, 이조판서 성희안이 전날 윤지상에게 가한 형벌이 너무 엄했고, 광대들도 못마땅함을 직언하자 연산군은 갑자기 격분하며 성희안의 멱살을 잡아 궁 밖으로 집어 던진 후 광대 패의 숙소로 찾아갑니다. 광대의 북을 집어 들고 가죽이 찢어지도록 북을 두들기며 울분을 토해내고, 연산군은 공길을 찾고 자신의 처소로 공길을 끌고 간 후 공길을 상석에 앉힌 뒤, 싱글벙글 하며 공길이 전날 보여준 그림자 인형극을 따라 보여 주는데 어릴 때 어머니를 애타게 찾던 세자 연산군과 그런 자신을 야단치는 선왕의 인형극이었습니다. 연산군은 인형극을 보인 후 술에 잔뜩 취한 채로 소리 없이 눈물을 서럽게 흘리다 쓰러져 잠들어 버립니다. 공길은 연산의 눈물을 닦아준 후 숙소로 들어옵니다.
그 후 장생을 불러 중국 경극을 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장생은 공길에게 경극을 보여준 후, 우리는 광대지 시키는 대로 노는 꼭두각시가 아니라며 여기서 나가서 편히 광대 생활을 하자고 하지만 나가더라도 이런 극인 이곳에서만 할 수 있으니 경극을 해보고 나가고 싶다며 장생을 설득합니다.
드디어 경극을 하는 날 신하들과 후궁들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경극은 태후와 후궁들의 모함으로 왕후가 사약을 받아 죽는다는 내용으로 폐비 윤 씨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경극을 보는 동안 연산군은 표정은 굉장히 어둡고 굳어 있었고, 왕후 역할을 맡은 공길이가 대사를 내뱉으며 사약을 받고 쓰러지자 옥죄어서 뛰어내려 어머니를 외치며 공길을 끌어안고, 이성을 잃고 경극을 보러 나온 선왕의 후궁들을 내동댕이친 후 칼로 찔러 죽이고 막으려고 하는 인수대비를 밀쳐 넘어뜨려 급사시키게 되었습니다.
연산군은 자기 어머니의 복수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명분으로 공길에게 종4품의 벼슬을 내리지만, 공길은 그냥 궁에서 나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게 됩니다. 이를 지켜본 장녹수는 질투심에 "계집애 아니냐? 사내자식이라면 벗어서 증명해"라고 옷을 벗기려다가 연산군에게 쫒겨나고 결국 공길은 벼슬을 받아들입니다. 장생은 공길 이에게 "어차피 양반한테 팔던 몸, 왕한테 파는 게 낫다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다가 함부로 말하지 말라며 둘은 사이가 틀어집니다. 연산군은 공길이 종4품의 벼슬을 받았으니 축하 연회를 하자고 하자 영의정과 좌의정은 "지금은 국상 중이니 열 수 없어 연회 대신 궁 후원에 동물 가면을 끈 광대들을 풀어 사냥놀이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내막은 공길에게 몰래 준비해 둔 실제 화살을 쏴서 죽이려 하는데 연산군이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끼어들어서 공길은 죽지 않았지만, 공길을 보호하기 위해 들어온 육갑에는 대신 화살을 맞고 죽게 됩니다.
공길은 육갑이가 자신을 대신해서 죽었다는 죄책감에 지쳐있는 중에 연산군이 시시덕거리기만 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와 슬픔이 뒤엉킨 심정으로 노려봅니다.
육갑의 사망으로 상처와 실망감이 커진 칠득,팔복은 장생을 설득해 궁을 나가려고 하고, 장생은 공길이가 마음에 걸려 망설입니다. 고민 끝에 궁을 나가려는데 궁을 못 나가게 하는 공길이가 칼까지 겨누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장생에게 연산군과 장녹수, 군사들이 들이 닥칩니다.왕의 총애를 받는 공길의 시기로 장녹수가 저잣거리에 나돌던 왕을 비방하는 벽서를 몰래 입수해, 공길이가 한 것처럼 위조해 모함한 것입니다.이때 장생이 나서서 공길과 똑같은 필체로 대자보를 적어 공길에게 쓰인 누명을 대신해서 뒤집어쓴다. 장생은 결국 옥에 갇혀 처형될 위기에 있지만, 김처선이 장생을 몰래 빼주며 공 길을 버리고 도망가도록 합니다.
김처선의 뜻은 연산군에게 광대들의 극을 보고, 깨달아 중신들을 걷어내고 세상을 바로 바라보도록 하고자 한 것이었지만, 정작 연산군은 공길에게 눈이 멀었다고 직언합니다. 화가 난 연산군이 죽고 싶냐고 물으니, 죽는 것이 두렵진 않으나 저승에서 선왕을 뵐 낯이 없다며 연산군의 행동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분노한 연산군은 "내 눈에 띄지 말라"고 외치고, 김처선은 큰절하고 물러 나와 장생에게 "이제 놀이판은 끝났다"고 말하며 장생을 풀어 줍니다.
하지만 장생은 도망가지 않고, 궁궐에 몰래 줄을 친 후, 연산군을 조롱하는 줄타기 놀이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지켜보던 연산군도 "사내놈과 붙어먹은 미친놈"이란 말에 발끈하며 뛰쳐나가 장생을 죽이려 화살을 쏘고, 장생은 그 화살을 피하려다가 그만 추락하게 되고 붙잡혀 온 장생은 양쪽 두 눈을 인두로 지져지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이 몹시 견디기 힘들었던 공길은 인형극 중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로 그치고 맙니다. 좌절한 연산군은 녹수를 찾아가 치마폭에 누워 "연회를 열자. 처선아!"라고 외치지만, 김처선은 이미 목을 매달아 죽은 뒤였습니다.
연산군은 예전에 인형극을 떠올리며 연회를 준비하라 하였습니다. 고문으로 눈이 먼 장생은 풀려나 궁궐에서 줄타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이 먼 채로도 줄타기를 완벽히 하며 타령을 늘어놓는 장생을 본 공길은 울먹이며 장생에게 달려와 반대편 줄에 서고 공길의 소리를 듣고 서로 대화합니다. 연산군은 이들 대화를 들으며 허탈하고 공허한 웃음을 띠며 쳐다보고, 슬픔의 얼굴을 띤 장녹수에게 내시는 피해야 한다고 귀띔합니다만, 녹수는 피하지 않고 연산군 곁에 함께 있습니다.장생과 공길이는 다시 태어나서도 광대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제대로 놀아보자고 줄을 탑니다. 그리고 연산군을 폐위하기 위한 군사들이 들이닥친다. 다음 생에서 광대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 둘은 그 순간 서로에게 줄을 타 달려간 후 줄의 탄성으로 뛰어오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과 평가
- 예술성과 상업성이 최고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평점 9점이 넘는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를 증명하는 것이다.-
- 동성애라고 치부하기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죽음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불안 속에서 왕위에 오른 연산을 위로한 영화가 아닐까. 모든 출연자의 연기가 굉장히 섬세했다. 진짜 수작인 듯~!
- 진한 여운이 남고, 한국적이고 너무 아름답다.
- 영상미는 물론이고 문학적인 면과 예술성까지 느껴서 진 영화이다.
- 마지막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최소의 명작으로 남겨질 영화이다.
- 내 인생의 최고 영화이다.
- 참으로 우아하고, 애절하며, 해학적이고, 감동적인 영화다. 왕의 남자는 우리나라 대표영화이다~!
- 다시 봐도 명작이다. 시간이 지나도 또 보려 한다.
- 신분이 어떠해도 모든 이의 마음에는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나 보다!
- 그것을 지우려는 듯 잊으려는 듯 치유하려는 듯 사랑을 하려고 한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타닉’ 운명의 사랑이 시작되었고, 끝이 났다. (0) | 2024.04.24 |
---|---|
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는 사랑 이야기 '타이타닉' 안에서 (1) | 2024.04.19 |
왕의 남자 속에 인물들이 대해서 알아본다. (0) | 2024.04.12 |
탄광촌 가난한 복싱 학생에서 최고의 발레리노가 되는 실화 이야기 (1) | 2024.03.20 |
잊지 못할 그 감동, 또다시 만난 아바타 (0) | 2024.03.20 |